승계주자가 득점해도 구원투수 ERA가 오르지 않는 이유
구원투수가 물려받은 승계주자의 득점은 자신의 자책점에 포함되지 않아요. MLB 승계주자 정의 그래서 적시타를 맞은 장면과 투수 기록의 ‘0자책점’이 함께 성립할 수 있어요. 다만 0자책점은 무실점과 다른 말이에요. 득점 책임과 자책 여부를 나눠 읽어야 불펜이 어떤 위기를 넘겼는지 보입니다.

가상 투수 교체 사례표

| 독립된 가상 상황 | 팀이 내준 점수 | A의 추가 실점·자책점 | B의 추가 실점·자책점 | B의 승계주자 득점 / 승계주자 |
|---|---|---|---|---|
| 공통 조건: A가 안타로 내보낸 주자가 1사 1·2루. B는 새 타석부터 등판. 해당 이닝에 실책·포일 없음 | 단위: 점 | 단위: 점 | 단위: 점 | 단위: 명 |
| B가 2루타를 맞아 기존 두 주자 득점. 이후 추가 득점 없이 이닝 종료 | 2 | 2실점·2자책점 | 0실점·0자책점 | 2 / 2 |
| B가 홈런을 맞아 기존 두 주자와 타자 득점. 이후 추가 득점 없이 이닝 종료 | 3 | 2실점·2자책점 | 1실점·1자책점 | 2 / 2 |
| B가 병살타를 유도해 득점 없이 이닝 종료 | 0 | 0실점·0자책점 | 0실점·0자책점 | 0 / 2 |
불펜 기록을 읽는 체크리스트
- 비교하는 리그·시즌·집계 시작일과 종료일을 맞춘다.
- 승계주자 수와 그중 득점한 수를 함께 적는다.
- 등판 당시 아웃 수와 주자 위치를 타석별 기록에서 확인한다.
- 승계주자의 득점과 구원투수 자신의 책임으로 배정된 실점을 구분한다.
- 실점 R과 자책점 ER을 따로 확인한다. 0자책점을 무실점으로 읽지 않는다.
- 야수선택이나 타석 도중 투수 교체가 있었다면 공식 책임 배분을 확인한다.
- 기간을 합칠 때 득점 수와 승계주자 수를 각각 더한 뒤 비율을 다시 계산한다.
0자책점은 자신에게 배정된 자책점이 없다는 뜻이에요
이 글은 MLB 2026년 공식 규칙을 기준으로 설명해요. 실점 R은 비자책점도 포함하지만, 자책점 ER은 그렇지 않아요. 자책 여부는 실책·포일을 제외해 이닝을 재구성하며 판단해요. 따라서 자신의 책임 주자가 득점해도 0자책점일 수 있어요. 공식 야구 규칙 9.16
규칙 9.16(a)의 실제 설명 사례가 이 차이를 보여줘요. 한 투수가 두 타자를 잡은 뒤 실책으로 출루를 허용하고, 연속 홈런을 맞은 다음 마지막 아웃을 잡습니다. 기록은 3실점·0자책점이에요. 실책이 없었다면 세 번째 아웃으로 이닝이 끝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에요. 실제 경기 결과가 아니라 규칙집의 예시입니다. 공식 야구 규칙 9.16(a)
‘가상 투수 교체 사례표’는 실책과 포일이 없는 조건에서 투수별 책임만 비교한 예시예요. 중계에서 본 결정적인 피안타를 평가하는 일과 기록지의 자책점 배분을 확인하는 일은 질문이 달라요. 전자는 그 순간의 플레이를, 후자는 정해진 규칙에 따른 책임을 살펴보는 작업입니다.
팀이 점수를 내준 등판에서 ERA가 내려갈 수도 있어요
ERA 계산식은 ‘자책점 × 9 ÷ 투구 이닝’이에요. MLB 평균자책점 정의
별도의 가상 누적 기록으로 계산해볼게요. B가 등판 전 9이닝 3자책점이었다면 ERA는 3.00이에요. 승계주자의 득점은 있었지만 B에게 추가 자책점 없이 1이닝을 던졌다고 가정하면, 누적 기록은 10이닝 3자책점이 됩니다. 3 × 9 ÷ 10 = 2.70이에요. 분자는 그대로이고 분모만 커지므로 평균자책점이 내려갑니다.
이 숫자만 보고 ‘이번 등판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면 곤란해요. 계산 결과가 알려주는 것은 누적 자책점과 투구 이닝의 비율이에요. 팀이 지키려던 리드나 물려받은 주자의 처리 결과까지 담은 점수표는 아닙니다. 경기 평가는 계산의 오류를 의심하기보다 ERA에 포함되지 않은 정보를 더하는 쪽으로 접근하면 좋아요.
승계주자 득점 허용률은 인원수로 계산해요
승계주자 득점 허용률 IR-A%는 ‘승계주자 중 득점한 수 ÷ 승계주자 수 × 100’이에요. MLB IR-A% 정의
가상의 한 달 기록이 10명을 물려받아 3명의 득점을 허용한 경우라면 30%예요. 여기서 10은 등판 경기 수도, 상대 타자 수도 아닙니다. 직접 계산할 때는 먼저 두 인원수를 적고 마지막에 백분율로 바꾸세요. 분모의 단위를 ‘명’으로 남겨두면 경기 수를 잘못 넣는 실수를 줄일 수 있어요.
기간별 기록을 합칠 때도 같은 원리를 적용해요. 가상 전반기에 2명 중 1명이 득점해 50%, 후반기에 8명 중 2명이 득점해 25%였다면 전체는 10명 중 3명, 즉 30%예요. 50%와 25%를 단순 평균한 37.5%는 잘못된 계산입니다. 두 기간의 표본 크기가 다른데 같은 비중을 줬기 때문이에요.
승계주자가 0명이면 분모가 0이어서 비율을 계산할 수 없어요. 개인 기록표에는 ‘해당 없음’으로 남기는 편이 좋아요. 반면 5명을 물려받아 아무도 득점하지 않았다면 0 ÷ 5 × 100 = 0%입니다. 빈 표본과 득점을 막은 표본을 구별해야 비교가 가능해요.
100에서 IR-A%를 뺀 값을 일반적인 투수 잔루율 LOB%로 바꿔 부르지도 마세요. FanGraphs의 LOB%는 안타·볼넷·사구·실점·홈런으로 계산하는 별도 지표예요. 화면에 ‘잔루율’이라는 한글만 보인다면 어떤 주자를 대상으로 어떤 식을 적용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FanGraphs LOB% 설명
같은 비율이어도 맡은 위기의 조건은 달라요
무사 3루와 2사 1루를 비교해보세요. 둘 다 승계주자는 한 명이지만, 남은 아웃 수와 주자가 홈까지 가야 할 거리가 달라요. 이를 같은 난도의 등판으로 놓고 비율만 비교하면 출발 조건을 놓칩니다. 여기서는 특정 상황의 득점 확률을 추정하는 것이 아니라, 비교 전에 구분할 조건을 제안하는 거예요.
표본 크기는 비율의 움직임을 읽는 데도 필요해요. 가상 기록에서 4명 중 1명이 득점하면 25%, 2명이면 50%예요. 한 명 차이가 25%포인트입니다. 분모가 40명이라면 한 명 차이는 2.5%포인트예요. ‘25%에서 50%로 악화’라는 표현만으로는 변화의 실제 크기를 충분히 전달하지 못해요.
비교 메모에는 ‘30%’보다 ‘승계주자 10명 중 3명 득점, 30%’라고 적는 편을 권해요. 그러면 다음 등판에서 숫자가 바뀌어도 누적 인원으로 원인을 추적할 수 있어요. 작은 표본의 좋은 결과는 기록으로 인정하되, 곧바로 안정적인 능력의 순위로 바꾸지는 않는 접근입니다.
표본이 커져도 등판 조건의 차이가 자동으로 사라지는 것은 아니에요. 분석 목적이 ‘누가 더 잘 던졌는가’라면 주자 배치와 아웃 수가 비슷한 등판끼리 따로 살펴보는 방법이 있어요. 다만 그렇게 나누면 각 묶음의 표본은 다시 작아집니다. 정밀하게 비교하려는 시도와 충분한 사례 수 사이의 균형도 함께 생각해야 해요.
책임이 헷갈리면 투수 교체 직전 타석으로 돌아가요
‘출루시킨 투수에게 책임이 간다’만으로 풀리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승계주자를 야수선택으로 아웃시키고 대신 출루한 주자가 득점하면 앞 투수의 책임이 남을 수 있어요. 또 3볼 1스트라이크에서 교체된 구원투수가 볼넷을 완성하면 그 볼넷은 앞 투수에게 기록돼요. 공식 야구 규칙 9.16(g)·(h)
이런 장면에서는 최종 기록의 숫자를 먼저 고치려 하지 말고 타석별 진행을 따라가 보세요. 교체 순간에 누가 어느 베이스에 있었는지, 진행 중이던 타석이 있었는지를 재구성하면 의문을 좁힐 수 있어요. 단순한 출루 명단만으로 책임 주자를 새로 배정하면 예외를 놓치기 쉽습니다.
다음 경기를 볼 때는 ‘불펜 기록을 읽는 체크리스트’로 궁금했던 등판 하나를 정리해보세요. 기록을 남길 때도 ‘잘 막았다’라는 평가는 뒤로 미루고, 먼저 관찰한 상황과 계산한 결과를 분리해 적는 것이 좋아요. 그 과정에서 어떤 정보가 빠졌는지 드러나면 시즌 전체에 대한 성급한 결론도 줄일 수 있습니다.